2021/04/08(목)근검절약이 미덕이다(1024)

 

근검절약이 미덕이다

   농경시대에는 식재는 물론 생활필수품을 모두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검소하게 살면서 물건을 아껴쓰지 않고는 생활을 이어나가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득세하면서부터 공장이 생겨 많은 물건들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사람들이 그 물건들을 사서 써주지 않으면 공장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소비가 미덕이다라는 말도 생겨났을 것이다.

    코로나 같은 상상도 못 했던 역병이 오래 유행하여 여러 분야에 생산이 둔화되고 있는 게 사실인데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차차 더 구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옛날 산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쪽 편에 각각 암자가 하나 씩 있었다. 그 두 암자에서 도를 닦는 스님 둘이 강추위가 몰아치기 바로 전 같은 시기에 민가를 두루 다니며 시주를 받아 각기 자기 암자로 돌아갔다. 그 지역에 살던 주민들도 생활이 어렵다보니 쌀을 넉넉하게 거두지는 못 했다. 두 스님이 각기 쌀 한 됫박씩을 구해 자신들의 암자로 돌아가고 나서 곧이어 무서운 강추위가 몰아쳤다. 사람들의 통행이 어려울 만큼 눈도 많이 내렸다.

    두 암자 중 한 곳에서는 며칠 동안 연기가 활발하게 올라오다가 며칠 사이에 끝이 났고 다른 암자에서는 처음부터 연통에 연기가 희미하게 겨우 조금씩 오래 뿜을 뿐이었다. 혹독한 추위가 지나가고 신도들이 두 암자를 찾아보았을 때 한 스님은 한 됫박 쌀을 며칠 만에 다 썼기 때문에 굶주림을 못 참고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또 다른 한 암자의 상황은 달랐다. 그 암자의 스님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그 스님은 매일 쌀을 몇 알 씩 세어서 죽도 아닌 풀을 만들어 겨우 연명을 한 것이었다.

    코로나 같은 역병이 세계를 쥐고 흔들고 있다. 정신 차리고 살면 살아남을 수 있다. 허랑방탕하게 지내다가는 며칠도 살아남기 어렵다. 한 됫박 쌀을 알알이 세어 두 달 치를 만들어 놓고 매일 조금씩 끓여 먹고 살아남은 스님이 새로운 봄을 맞이했듯이 우리가 그동안 성미가 급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면서 새로운 인류의 위기에 맞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어쨌건 살아남지 않고는 요다음 시대에 주역이 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꿈이 있는 사람은 참을 줄 알아야 한다. 참을 줄 모르면 오래가지 못 한다. 코로나가 앞으로 3년을 더 끌어도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는 민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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