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30(화)정치인의 꿈(1016)

 

정치인의 꿈

    서울과 부산 두 큰 도시에서 47, 보궐선거가 실시된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하였다. 선거를 하기 전까지는 후보자들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선거법에 익숙지 않은 일반 국민이 후보자에 관해 비방하는 발언이나 두둔하는 발언이 선거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여 대개는 선거에 관하여 말을 아끼게 된다.

    정치판에서 당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이들은 한 치라도 더 영토를 확장하기 위하여 각 당의 후보를 선전할 뿐 아니라 승리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누가 당선되고 부산에서는 누가 당선될 것이라는 등 당선이 확실시 되어도 법적으로는 그런 판단을 말이나 글로 표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것 같다.

    혹시 당락에 영향을 미칠까 저어되는 면이 있지만 선거의 결과는 추측했던 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사실에 선거의 흥행성이 깃들어 있다. 하기야 한일 축구전이 있다고 하면 만일 한국이 이길 것 같다 짐작을 하더라도 막상 시합을 하고 나면 그 결과는 엉뚱한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의 32대 대통령이던 루즈벨트의 돌연한 서거로 대통령직을 승계하였던 부통령 트루먼은 매우 인기가 없는 존재였다. 뉴욕지사로 있다가 대통령에 입후보한 존 듀이가 33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다들 믿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의 관록 있는 신문인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는 선거 개표가 끝나기 전에 듀이의 당선을 확실시 하는 내용의 기사를 짜놓고 신문사의 기자와 직원들은 다 각자 집에 돌아갔다. 그 다음 날 조간에 <듀이 당선>이라는 헤드라인이 대문자로 찍혀 나왔는데 개표 도중에 이미 듀이가 패배하고 트루먼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선거에는 그런 재미가 있을 수 있다. 여론 조사의 결과를 눈여겨 볼 필요는 있지만 꼭 그대로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한국 전쟁에는 듀이가 아니고 트루먼이 대통령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신의 기계를 도입하여 당선자를 되도록 빨리 알아내는 것은 신속하긴 하지만 인간미는 없다. 안 될 것 같다가도 당선되는 그런 경우가 좀 자주 있어야 정치도 인간이 하는 짓이라는 신념을 갖게 되지 않겠는가. 유권자들이 점점 투표에 관심을 안 가지게 되면 막연하기 짝이 없는 여론 조사로 당락을 결정할 수밖에 없겠지만 나는 그렇게 되는 것은 민주주의의 타락이라고 본다. 선거란 짧은, 한때의 불꽃놀이다. 그 불꽃놀이를 통해서 권력의 향방이 결정된다는 거 아닌가. 선거에도 인간적 요소가 좀 살아남아서 이 세상이 살 맛 나는, 사람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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