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7(토)경쟁이 필요하지만(990)

 

경쟁이 필요하지만

    올림픽 육상 경기에서 100m10초 안에 뛰는 총알 같은 사람이 있다. 마라톤 42.195km 거리도 공식적으로는 2시간 이내로 달리는 사람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그런 기록을 가진 육상계의 영웅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나치게 빨리 달리면 몸에 해로우니 천천히 달리라는 말만 듣고 있었다면 그렇게 빨리 달리는 인간이 나타나지 못 하였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경쟁이 바람직한 것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 태생의 마라토너 손기정이 신기록을 세우며 2시간 2919초로 그 먼 거리를 완주 하고 그는 역사의 위인이 되었다. 경쟁 없이는 인간이 그런 놀라운 전진을 거듭할 수 없었을 것인데 이른바 선의의 경쟁이 인간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아니겠는가. 만일 경쟁하는 올림픽이 없었다면 100m10초에 달리고 42.195km를 두 시간 안에 완주하려는 그런 선수는 나오지 못 할 것이다.

    그러나 선의의 경쟁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악의의 경쟁이 어쩌면 선의의 경쟁을 앞지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선수들이 명예만 노리는 게 아니라 보상을 더 노리고 있다면 악의의 경쟁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이토록 괴롭게 만드는 것 또한 이 때문이라고 믿는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참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점수로 우열을 가리려는 기성세대의 가치관 때문에 아이들은 정말 괴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 아니겠는가. 반에서 공부 1등만 하는 아이가 반드시 모든 면이 다 좋은 아이는 아닐 수 있다. 성적은 좀 뒤떨어져도 선의에 가득 차 있어 언제나 다른 친구들의 괴로움을 덜어주려 하고 남들이 필요할 때는 달려가 도우려하는 그런 아이들이 바람직한데 저마다 저 잘난 맛에 사는 한심한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은 교육 자체가 잘못 됐기 때문이 아닌가. 한 반에 학생 두서넛만이 우등상을 받게 되고 나머지는 모두 그 아이들을 우러러 봐야 한다면 불안한 마음으로 교실에 앉아있는 아이들이 훨씬 많은 셈이다. 성적이 좀 좋지 않은 아이들도 자존심에 손상을 입지 않고 떳떳하게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하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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