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3(화)빨리 되는 것(986)

 

빨리 되는 것

    88올림픽 바로 다음 해인 1989년부터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되면서 한국인이 일본인의 뒤를 이어 유럽 기타 명승지를 관광 가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근성 탓인지 무엇이든 빨리 독촉하는 민족으로 외국인들의 눈에 깊이 기억되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파리에 가서 프랑스 식당을 찾아가자는 자는 별로 없고 한국 음식 하는 집을 찾으라고 가이드에게 호령을 한다. 로마에 갔으면 그 나라의 유명한 음식을 먹어보기 위하여 식당을 찾는 게 여행 간 보람이 있지 않겠는가. 거기서 곰탕 잘 하는 집을 찾으니 큰 돈 들여 여행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관광지에 가면 물건 파는 아이들이 한국인만 보면 빨리 빨리라고 소리 지른다. 한국인을 무시하는 기분이 든다. 음식점에 가서는 제일 빨리 되는 식단이 무엇이냐라고 물으니 말문이 막힌다. 정말 빨리 조리 되는 것을 먹고 싶으면 간단한 샌드위치나 햄버거도 있건만 굳이 식당에는 왜 가는가? 여행을 가지 않고 고향에서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먼 서양의 땅에까지 가서 먹겠다고 소리지르는 까닭이 무엇인가.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국민이야말로 이해하기 어려운 국민이다. 이치에 안 맞는 요구를 거침없이 한다. 한국인 여행객을 안내하는 사람은 대개 다른 관광 안내자보다 고생을 더 많이 하는 듯하다.

    요새는 코로나 시국이라 여행 다니는 사람이 없지만 모든 일이 안정 되면 관광 여행 붐이 일어날 텐데 그런 때가 오면 관광 계획을 잘 세워 여행을 떠나야 할 것이다. 아무 준비 없이 멀리 나가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 아닌가. 오래 전에 한국인은 기분으로 여행을 떠나고 서양인은 여러 해 계획을 세워 착실한 여행만을 생각 한다고 누군가 하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반성의 여지가 많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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