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6(화)구정이 꼭 연휴여야 하는가(980)

 

구정이 꼭 연휴여야 하는가

    일제 때 일본은 자신들의 시간체계에 맞는 양력설을 새롭고 진취적이라는 의미에서 신정이라 부르고, 피식민지인 한국인들이 쇠는 음력설은 오래되어 폐지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구정으로 불렀다. 음력설은 80년대 중반 이후에 민속의 날이라는 명칭을 붙였다가 80년 대 말에 설날로 개칭하고 전후 하루씩을 포함하여 총 3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게 된 것이 연휴의 시작인 셈이다.

    어려서는 양력설은 일본의 설이고 우리들의 진짜 설은 음력설이라 믿고 자랐다. 그런데 차차 신정(양력 11)은 일본인의 명절이 아니라 양력을 따르는 문명한 나라 대부분이 새해 첫 날로 여기는 날이고 구정(음력 11)은 전통적인 시간 관념아래 음력을 탈피하지 못한 다소 미개한 지역에서 고집하는 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음력설을 설날이라 칭하고 민족의 가장 큰 명절로 삼고 있다.

    한때 우리도 문명한 나라에 속하기 위하여 음력설은 대수롭지 않게 보내고 양력설을 의미 있게 보내는 습관이 자리를 잡았었던 때도 있었는데 군사정권을 운영하던 사람들이 국민의 마음을 쓰다듬기 위하여 엉뚱한 생각들을 하기 시작한 것 같다. ‘좋게 말하면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좀 나쁘게 말하자면일반 국민에게 점수를 더 받기 위해, 음력설에 여러 날 놀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나는 이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기로 음력설을 명절로 지키는 나라는 대개 후진국이다. 우리는 선진국에 속했다는 자부심을 가진 나라인데 왜 음력설을 대단하게 여겨, 양력설과 음력설 두 번씩 비용과 마음을 쓰게 하는가. 차차 나와 생각을 같이하는 후배들이 많아지고 있다.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음력설에 왜 3~4일을 쉬어야 합니까양심 있는 젊은이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휴일을 만들기는 쉽지만 다시 거두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 정부도 알고 있을 것이다. 다른 도리가 없어 그대로 두고 있다고 여긴다. 이른바 앞서간다는 나라들 대개는 양력에 따라 움직인다.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는 오늘 문명한 나라들과 발을 맞추기 위해서는 차라리 양력설에 여러 날 쉬어야 그들과 같은 시간체계를 공유하게 되는 거 아닌가. 새로운 정치 지도자가 나와 문명한 나라를 따라가는 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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