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5(월)구십이자술 55 (나는 호남을 좋아한다)

 

나는 호남을 좋아한다

   평안도에서 태어나 줄곧 평양에 살다가 월남을 했을 때 나는 이미 어른이었다. 지역에 대해 편견을 가질 만큼 성숙하지 못 하였던 시절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서울에 와서 살면서 서울 사람들 중에는 호남 사람들에 대하여 엄청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음을 발견하고 놀란 것도 사실이다

    이승만이 대한민국을 창건하고 초대 대통령이 되었는데 내가 보기에 그 지도자에게는 지역 감정이 없어서 호남 줄신의 정치인들을 차별대우 하는 일이 없었다. 그러다 5.16 군사혁명이 터지고 박정희라는 군인의 손에 정권이 넘어가 그 손에서 18년 동안 대한민국의 정치가 이루어졌다. 내가 나의 조국을 위하여 활동한 시기가 바로 그때인데 군사정권은 이래저래 경상도 사람들이 독차지했고 호남 사람들은 찬밥을 먹을 수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    남산에 중앙정보부라는 기관이 자리를 잡았는데 박정희의 정권, 특히 유신정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절대 필요한 무서운 수사기관이었다. 일단 남산에 끌려가면 반 죽어서 나온다는 소문이 나돌 만큼 매우 가혹한 곳이어서 그 당시에는 남산을 바라보는 것만도 괴로운 일이었다. 중앙정보부의 요원은 대부분이 영남 사람들이어서, 경상도 사람 중에 반 정부 활동을 하다 잡혀오는 사람을 보고 니는 경상도 놈이 어쩌자고 전라도 놈 밑에 가서 일을 하노”라고 할 정도로 몹시 모욕을 줬다고 한다. 정보부 요원들의 눈에는 김대중을 도와서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세월도 다 가고 호남 사람, 김대중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기에 이르렀다. 그는 제대로 학교에 다닌 사람이 아니지만 타고난 재능이 탁월한 인물이어서 전라도를 탕평하여 마침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시절에는 김대중이..,”라고 존칭 없이 그를 부르는 것을 호남 사람들은 그냥 두지 아니하였다. 그의 호칭은 언제나 김대중 선생님이었다.

     그런 그가 대통령이 되어 호남 사람들에게 유익한 일을 한 게 무엇인가.  김대중은 정주영의 도움을 받아 노벨평화상까지 받았으니 한국인로서는 최고의 영예를 차지했다 할 수 있지만 호남 사람들을 위해서는 한 일이 없다. 호남을 존중하고 사랑하던 내 눈에 비친 김대중은 개인의 영광만을 위해서 살았을 뿐 호남 사람은 단 한 사람도 키우지 않았다. 그래서 호남은 오늘도 인물난을 겪고 있는 셈이다. 과거에 호남의 수재라고 일컫던 이들은  지금 뭐 하고 있는가? 그런 사람들 중에 내가 좋아하는 인물이 여럿 있다. 그들은 아무 것도 못 하고 앙앙불락하며 한 시대를 살아왔다.  한탄만 나올 뿐이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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