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7(화) 에반스빌에서 인디아나 대학으로 (78)

 

2년을 기한으로 잡고 유학을 떠난 몸이라 1년은 에반스빌에서 보냈으니, 나머지 1년은 무엇을 하다가 귀국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한 끝에 1년 동안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다가 귀국 하리라 마음먹고 인디아나 주립대학교 역사학과에 등록을 하고 Bloomington 을 찾아간 것은 어느 가을날 이었다.

교정에 초목이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고 진정 가을이 한창이었다. Roger's Center 라는 대학원생 기숙사에 짐을 풀고 드넓은 교정을 둘러보니 엄청나게 크고 그 규모가 웅장한 주립대학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과목은 몇 개만 택하고 자유롭게 미국을 둘러 볼 마음으로 학점을 따는 일에만 전념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택한 미국외교사 시간에 영국의 노동당 당수였고 수상을 지낸 Clement Attlee 가 초청되어 한 시간쯤 강의를 하고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Attlee 수상은 체구도 작고 생김새도 한국 시골에 면사무소의 서기같이 소박한 외모를 지닌 사람이었다.

그 때가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Suez 운하 문제로 Anthony Eden 수상이 심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었던 즈음이었다. 어떤 학생이 수상 자리에서 물러난 Attlee 에게 이렇게 질문하였다. “애트리 수상께서는 이든 수상의 수에즈 운하 문제의 해결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애트리는 태연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내가 수상 직에 있더라도 그 이상 훌륭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할 겁니다.” 그가 이든 수상을 비난할 줄 알았는데 어쩌면 그렇게 발언 할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하였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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