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9(일) 남북은 어데로 가나? (3651)

 

지난 27일에는 남북의 정상들이 판문점에서 만나 한반도의 평화를 의논했고 그 광경은 전 세계에 장시간 방영되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도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판문점 비무장 지대에서 점심은 따로 먹었다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최선을 다 하여 마련한 만찬은 남북의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매우 성대하게 치러졌다고 들었습니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두 정상은 합의문에 서명하고 그 소중한 서류를 서로 교환하기도 했지만 꼬집어 말할 만한 뚜렷한 성과는 없이 다만 화기만 애애했던 것 같아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한국 국민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평화를 원하는 모든 이들이 감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놀라움을 지나 의아스러운 느낌에 사로잡힌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김정은을 “Rocketman” 이라고 멸시하다 못해 조롱까지 하던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태도가 돌변하여 김정은을 “Honorable man” 이라고 칭찬한 사실도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고모부인 장성택을 재판도 거치지 않고 총살했을 뿐만 아니라 이복형 김정남을 쿠알라룸푸르 비행장에서 독살한 포악하기 짝이 없는 독재자 중에 독재자가 몇 달 사이에 그렇게 딴 사람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날 수 있는 것 일까? 그가 만일 달라져서 몇 달 전에 그 김정은이 아니라고 믿는다 해도 오늘 북이 처해있는 상황이 쉽게 핵무기를 포기 하고 비핵화를 추진 할 입장은 아닌 것 같은데, 트럼프가 아무리 큰 소리를 쳐도 떡을 주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처지가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앞섭니다.

한반도의 평화가 상호간에 평화 협정을 맺는다고 해서 이루어질 수도 없고, 6.25의 참변이 김일성의 야망 때문만도 아니었으며, 북의 남침을 저지한 쾌거가 우리 국군의 실력만은 아니었음을 상기할 때 대한민국과 북의 인민 공화국만의 노력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숨을 죽이고 두 지도자의 호언장담이 좋을 결과를 가져오기를 기다려 볼 뿐입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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