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4(화)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있다 (3646)

 

쉴러라는 독일의 시인이 “짧은 봄이 나에게 다만 눈물을 주었다”라고 탄식한 적이 있습니다. 피어나는 꽃들을 보며 크게 감동했던 것이 바로 어제의 일이었는데, 이제 그 꽃들이 다 떨어지고 벌써 무더운 여름이 우리들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중국의 시인 유정지는 “해마다 피는 꽃은 비슷하건만, 사람은 해마다 달라지는구나”라며 꽃과 사람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억설이라고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줄도 압니다. 인간의 추악한 말과 행동에 넌더리가 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우 피곤에 치진 한 노인이 고단한 다리를 이끌고 만원인 전철에 올랐다고 합시다. 그 피곤한 노인을 보고 어떤 젊은이가 벌떡 일어나 “여기 앉으시지요”라며 자리를 양보했을 때 그 자리에 앉은 노인의 마음은 얼마나 감격스럽겠습니까? ‘요즘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라는 생각에 피곤함이 일시에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것입니다. 천국이 그리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의 마음에,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그 자리에 앉은 고단한 노인의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안중근이나 윤봉길처럼 나라를 위하여 그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큰 사랑에도 감격하지만, 해가 떠야 병원에 갈 수 있었던 시절에, 갑자기 열이 나는 아이를 품에 안고 더디 오는 새벽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옆모습에서 천사의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라고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인류에게는 아직도 사랑의 위력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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