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2(일) 세상이 냉랭한 까닭 (3644)

 

우리 사회뿐 아니라 어떤 사회나 모두들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심히 냉정해졌다고 말합니다. 옛날 농경 사회에서는 “무전여행”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낯선 나그네가 문밖에 와서 시장해서 들렀다고 하면 그 집 주인이 모르는 척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의 생활이 그만한 마음의 여유가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산업화가 되면서부터는 “무전여행” 은 사라진 꿈이 되었고 이젠 시골에서도 그런 나그네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볼 것이 뻔합니다.

큰 건물에 용무가 있어서 들어가노라면 맨 먼저 대하게 되는 수위가 투박한 어조로 “어디를 갑니까?” 라고 묻는데 대부분 친절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귀찮은 손님이 온 것처럼 대하기 때문에 그 빌딩을 처음 찾아간 사람의 마음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친절이 없는 까닭은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그 건물에 들어서는 손님이 그 건물을 지키는 수위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을 리가 없기 때문에 그저 최소한의 교양 있는 표정으로라도 서로 대하면 좋으련만 전혀 원수진 일이 없으면서도 마치 원수를 만난 것처럼 서로를 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오늘의 사회적 현상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 받기를 원한다는 것을! 어린애들은 물론이거니와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이나 심지어 화초들도 사랑을 받아야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무엇인지 정말 아는 사람들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사랑을 하는 것이 더 만족스러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사랑은 받는 기쁨보다도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뜻입니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사도 바울이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 더 복 되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도 그가 인생의 그런 이치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의 경험이 없는 사람은 사랑하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잘 모르는 듯합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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