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9(목) 4.19가 어제만 같은데 (3641)

 

지금으로부터 58년 전에 일어난 4.19가 2년만 더 있으면 그날 태어난 어린이가 회갑을 맞이하게 되겠습니다. 4.19의 격동이 이유 없이 터진 것은 아닙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대해 국민이 염증을 느끼게 되었고 바로 그 직전에 벌어진 3.15 부정 선거에 시민들이 항거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민주주의를 향한 강렬한 열망이 젊은 학도들의 반발을 야기 시켰고 마산 앞 바다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던 김주열 군의 시체가 떠올랐을 때 그의 한쪽 눈에 최루탄이 박혀있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동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거로 밖에는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하는 민주사회에서 부정 선거는 어쩌면 가장 큰 범죄 사실이 될 수 있습니다. 전국이 술렁술렁하였습니다. 3월에 마산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처음에는 표어가 하나였습니다. 부정 선거를 규탄하며 다시 선거를 해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주장 하나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유당의 아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끌고 또 끌다가 드디어 4월 19일 맞이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젊은 사람들 사이에는 조국의 민주화가 선거만 제대로 하면 당장이라도 이루어질 것으로 안일하게 내다보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자유당이 무너지고 초대 대통령은 망명하고 최인규를 비롯한 부정 선거의 원흉들은 처형되거나 감옥에 보내졌으나 민주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헌법에 따라 내각 책임제가 실시됐지만 장면 정권은 정치와 사회의 질서를 잡아주지 못하여 매일같이 혼란이 거듭되어 국민이 일종의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 뒤에는 5.16이 터져서 군사정권이 18년 동안 계속되었고 경제는 많이 발전이 되었으나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민의 욕구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뒤를 이은 정권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4.19, 5.16이 모두 대한민국 역사에 불가피한 사건들이었지만 참된 민주주의의 갈 길은 아직도 요원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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