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5(일) 먼저 주제를 파악해야 (3637)

 

미국에서 한때 유행했던 우스개소리 중에 이런 게 하나 있습니다. 어느 집 아버지가 아들을 엄중하게 훈계하면서 “이놈아 링컨은 네 나이에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아느냐”고 했습니다. 물론 그 아들이 링컨이 어려서부터 고생을 많이 하면서 자랐다는 이야기를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아버지의 그런 꾸지람이 마음에 와 닿지가 않기 때문에 그 아들이 아버지를 향해서 이렇게 말 했다는 겁니다. “링컨은 아버지 나이에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십니까?” 물론 링컨은 30대, 40대에는 변호사로 일했고, 50대에 대통령이 됐으니 그 아버지가 그 아들의 말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공연히 아이들을 얕잡아 보고 이 소리 저 소리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재래의 속담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밥을 먹자마자 잠을 자려고 하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야단을 쳤습니다. “야 이놈아 밥 먹자마자 잠자면 소가 된다” 영리한 아들이 되받아 말했답니다. “그럼 아버지 저 앞집 소는 본디 누구였습니까? 아버지는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말을 함부로 하면 그 말 때문에 당하는 일이 많습니다.

욕을 해도 적당하게 욕을 해야지 서울 사람들의 못된 욕 중에 “육시랄 놈” 또는 “염병을 앓을 놈” 이라는 지독한 욕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사용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일본인의 옛 교훈에 “사람을 보면 우선 도둑놈이라고 생각해라” 는 것이 있었는데 아마도 조심하라, 경계하라는 뜻이었을 것이지만 그렇게 가르쳐서 오늘의 일본이 된 것이 결코 아닐 것입니다.

누구를 믿었다가 속는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겠지만 사람을 믿지 않고 의심하는 것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 일이겠습니까. 오히려 믿다가 손해를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내가 부탁하는 것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주고받는 말만은 좋은 말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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