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0(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3632)

 

일제하에서 시인 홍로작은 ‘나는 왕이로소이다’ 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하여 화제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왕이 선정을 베풀면 당대 뿐 아니라 오고 또 오는 다음 세대의 존경을 받게 마련입니다. 중국의 “요” 나라, “수” 나라의 임금님들은 신화적이라고 일컬을 만큼 훌륭한 정치를 하여 후대에도 계속 칭송을 받고 있지만 그것이 모두 전설에 불과하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중국에도 폭군은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 인물은 만리장성의 공사를 마무리한 진나라의 시황제라고 합니다. 그는 자신을 반박하는 유생들의 꼴을 보기가 싫어 그들의 양서들을 다 불태우고 선비들을 산태로 땅에 묻어 죽였다고 전해집니다.

서양에도 위대한 왕들이 있었지만 네루 같은 폭군이나 히틀러 같은 독재자도 있었으니 그런 점에서는 동, 서양의 역사가 다를 바 없다고 하겠습니다. 역사학도 중 한 사람과 나는 오늘도 미국의 대통령 도널드 트림프가 폭군이 아닐까 걱정스럽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70세가 넘어서도 정력이 왕성하고 항상 기고만장한 최초의 대통령이 트럼프인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의 조잡하기 짝이 없는 인사 행정의 스타일을 그동안 자신이 임명 했던 백악관의 주변 인물들을 안하무인으로 얼마나 많이 갈아치웠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부통령에 당선되어 상원의장직을 맡은 펜스는 물론, 하원의장도, 심지어 대법원장도 트럼프의 안중에 없는 것 같습니다. 민주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3권 분립’의 대 원칙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오늘도 트럼프는 자화자찬 밖에는 할 줄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를 향하여, 더욱이 14억 인구의 중국을 겨냥하여 그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무역전쟁을 선포하였으니 앞으로의 세계가 더욱 혼란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닙니까?

트럼프가 계속 ‘미국 제일주의’를 외치다가는 미국의 리더십이 끝나고 말 것이 분명하고 그런 사실이 태평양의 새 시대에 중국의 등장을 촉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미국에서 대통령이 아닌 왕이 탄생하는 것입니까? 더 나아가 폭군이 탄생하는 것입니까?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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