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5(목) 바퀴벌레 한 마리 II (3627)

 

칸다다와 함께 지옥의 뜨거운 불길에 시달리던 죄인들이 거미줄을 붙잡고 위로 조금씩 올라가는 칸다다의 발을 붙잡았습니다. 그 무게가 대단할 터인데도 그 거미줄은 끊어지지 않고 조금씩 극락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칸다다는 한 놈만이 아니고 여러 놈들이 자기 발을 붙잡고 올라오는 것을 보고 덜컥 겁이 났습니다. 이러다가 거미줄이 끊어지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에 사로 잡혔습니다.

만일 칸다다가 자기 발에 매달린 죄인들과 다 같이 극락으로 올라가려는 마음을 가졌다면 부처님이 다 살려 주시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이 칸다다라는 놈이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겁에 질려 올라가면서 발길질을 하니 마침내 그 거미줄이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칸다다는 동료들과 함께 또 다시 그 뜨거운 불길 속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로 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짧은 이야기 속에 인생의 한 가지 진리가 내포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만일 칸다다가 부처님의 그 자비롭고 너그러운 마음을 100 분의 1 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그런 한심한 짓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거미줄을 잡고 극락으로 올라가면서 발길질만 하지 않았어도 그 죄인들이 모두 극락에서 부처님을 만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가 없습니다.

나는 그 죽어가는 바퀴벌레를 보면서 그 놈은 본디 거미줄도 만들지 못하는 벌레이기 때문에 나를 어느 때이고 도울 수가 없겠다는 생각보다는 요한복은 3장 16절에 적혀있는 대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라는 그 말씀 한마디를 상기하였습니다. 나는 바퀴벌레에게 가한 무자비한 일격을 뉘우칠 필요는 없었지만 영혼이 없는 벌레 한 마리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인간으로 태어난 사실이 끝없이 감사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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