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1(일) 그 사람들, 지금은 어디에 (3623)

 

요즘처럼 통신이나 언론 매체가 발달되어 어떤 개인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 졸지에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고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갑작스레 세계적인 인물이 되기도 합니다. 가수나 배우 같이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유명해 지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정계나 재계의 거물로 등장하였다가 무너지는 사람들에게는 그 유명세가 미치는 영향이 하도 막강하여 그 피해를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널리 이름을 날린 만큼 또한 빨리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우리나라 형편을 보더라도 대통령의 이름은 한동안 남아 있지만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들은 거의가 그 이름을 망각하게 됩니다. 공화국이 출범하였던 초기에는 누가 국무총리였는지 다 기억하지만 총리가 몇 달에 한 번씩 바뀌게 되는 정치 체제가 자리 잡은 뒤로는 누가 총리가 되었는지 조차도 관심이 없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옛날에는 장관이 되기도 쉽지 않았지만 요즈음은 장관의 수가 많기로 하려니와 하도 자주 바뀌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이 장관이 되었다 하더라도 축하 할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연예계 종사자만이 아니라 정치인들 중에도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아있기 위하여 별난 짓을 하는 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떤 국회의원은 선거 유세 때 “내가 당선되면 자가용을 타지 않고 자전거로 출 퇴근을 하겠다” 라고 하였는데 막상 당선이 되고 나서 며칠은 자전거를 끌고 국회의사당에 나타나더니 곧 자동차를 타고 다니던 꼴을 보고 나는 마음속으로 한심하다고 여겼습니다.

하지 못할 일이 뻔한데도 공약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대통령 선거 전에 “내가 당선되면 전국에 대 운하공사를 시작하여 한국의 지도를 바꾸어 보겠습니다” 라고 공약을 했으나 100 여명의 대학교수들이 "대운하 공사를 하면 조국의 환경이 망가집니다” 라는 항의문을 청와대에 제출했다는 구실로 그 공사를 철회하고 비공개리에 ‘4 대강 사업’을 시작하는 정치 지도자를 보고 나는 또한 한심하다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한때 막강한 힘을 가지고 유명세를 떨쳤던 이들 중에 이제는 ‘큰집’에 가 있는 이들도 있고 지금은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잊혀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허무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김동길
Kimdon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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