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7(화) 잊어야 할 일들 (3618)

 

사람이 살다보면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억울하게 오해를 받았거나 누명을 쓰고도 자기의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심정이 어떠하겠습니까? 정치판에서도 사랑에도 배신을 당하는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상처를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내 눈에는 다 훌륭하게 보입니다.

억울한 일만 생각하는 사람은 편히 잠을 들지 못할 것입니다. 나이가 많아서 모든 기능이 둔화된 사람에게야 무슨 원망할 만한 일이 생기겠습니까? 만은 오래전 젊었을 때 당한 일을 한평생 기억하고 괴로워하면서 사는 딱한 인생도 없지는 않습니다.

인생에 여정에는 잊어야 할 일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일들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야 한다면 그 인생은 그야말로 고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남을 용서할 수 있기 위하여 종교가 있고 이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닐까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집안처럼 대대로 원한을 품고 산다는 것은 참혹한 비극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도 그렇다고 나는 믿습니다. 일제 36년을 생각하면 우리는 도저히 일본을 용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어두운 과거를 용서하지 않고서는 한국과 이웃나라 일본이 사이좋게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일본이 저지른 큰 범죄--1910년의 강제 합방이나 1919년 3.1 운동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 등--사실에 비하면 새 발의 피와 같은 위안부 문제로 한일 관계가 정상화 되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시대를 이웃나라와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 갈 수 있겠습니까?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서 그들의 목을 비튼다고 하여 우리들 가슴 속에 남아있는 미움이 해소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먼저 일본을 향해 “다 용서 하겠으니 앞으로 잘 지냅시다” 라고 한마디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화해의 시작이라고 여겨집니다. 사과를 받기 전에 용서하는 큰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3185

2018/04/06(금) 금은보석이라고 하지만 (3628)

김동길

2018.04.06

2806

3184

2018/04/05(목) 바퀴벌레 한 마리 II (3627)

김동길

2018.04.05

2824

3183

2018/04/04(수) 바퀴벌레 한 마리 I (3626)

김동길

2018.04.04

2922

3182

2018/04/03(화) 서양 문화는 이제 무너지는가? (3625)

김동길

2018.04.03

3433

3181

2018/04/02(월) 우리가 초야에 묻혔으니 (3624)

김동길

2018.04.02

2818

3180

2018/04/01(일) 그 사람들, 지금은 어디에 (3623)

김동길

2018.04.01

2669

3179

2018/03/31(토) 내가 가진 것은 (3622)

김동길

2018.03.31

2730

3178

2018/03/30(금) 꽃은 무슨 일로 (3621)

김동길

2018.03.30

2875

3177

2018/03/29(목) 길은 잃은 서구의 민주주의 (3620)

김동길

2018.03.29

2755

3176

2018/03/28(수) 우리들의 건강을 위하여 (3619)

김동길

2018.03.28

2833

 ▶

2018/03/27(화) 잊어야 할 일들 (3618)

김동길

2018.03.27

2765

3174

2018/03/26(월) 역사를 보는 눈 (3617)

김동길

2018.03.26

2956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