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5(일) 꽃을 사랑하는 마음 (3616)

 

옛날 선비들이 소나무와 대나무를 사랑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죽음에 직면하여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고 세상을 떠나면서 한마디 남긴 성삼문은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라는 한마디를 전제 하였으니 소나무처럼 살다 가는 것이 사육신의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올라가는 대나무를 보며 선비들은 지조와 절개를 다짐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선비들의 생활에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선비들이 눈 속에 피는 매화를 사랑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들이 갖가지 꽃이 피는 봄을 사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백화만발’이라는 한마디를 만들어 낸 사람들도 선비들이었습니다. 인생에 있어 꽃을 사랑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일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바야흐로 산과 들에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는 화려한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면 한 해의 봄은 절정을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일본 교토에는 교토대학의 니시다 기타로 라는 철학교수가 철학을 하며 걸어 다녀서 “철학의 길”이라고 부르는 길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그 길옆 개울에 벚꽃이 만발했다가 꽃잎이 떨어져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 철학이 없는 사람들도 철학을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요즈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파트 생활을 하기 때문에 고작 몇 개의 화분에 심은 꽃을 보고 봄을 즐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작은 마당이라도 있는 집에 살면서 가지각색의 꽃을 심고 가꾸며 즐기려는 현대의 선비들도 있습니다.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자연을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여겨집니다.

나는 2. 3 일이 지나면 시들어 버리는 꽃다발을 선물로 받을 때면 늘 괴롭습니다. 나는 작은 화분 하나라도 여러 날 가까이 두고 물도 주고 가꾸면서 오래 볼 수 있는 화분의 꽃을 더 사랑합니다. 인생이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 한 편을 2018년 우리를 찾아오는 계절의 여왕, 봄에게 바칩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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