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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파는 사람이 진돗개라고 하여 비싼 값을 지불하고 강아지 한 마리를 사온 사람이 그 주먹만했던 강아지가 한 달쯤 지나고 보니 진돗개 비슷한 잡종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강아지를 팔고 가버린 개장수는 그런 줄을 알고 있었다고 단정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개장수도 그런 줄 모르고 비싼 값에 사서 비싼 값에 팔았을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에 국한된 일만이 아닙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명문가의 후손이라며 몇 대조가 좌의정이었고 몇 대조는 영의정이었다고 자랑하는 젊은 사람이 반드시 그 가문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두고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에 가난한 농민들 중, 멀리 하와이로 이민을 가서 사탕수수 밭이나 파인애플 농장에서 하루 종일 피땀을 흘리며 일하던 농부들이 결혼은 해야 할 터인데 마땅한 색시 감이 없어 고국에 사진을 보내서 젊은 여성들을 구해 올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사진 뒤에 이름만 적힌 그 남자를 태평양을 건너 와서 만나보니 사진과는 전혀 딴판의 사람인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더구나 남편 될 사람이 생각보다 매우 늙었다는 사실을 알고 많은 젊은 여자들이 절망했지만 되돌아 갈 도리가 없어 그 섬에서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살게 된 것이 하와이 이민의 시작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과 다른 일들이 무척 많은 세상입니다. “빛 좋은 개살구” 라는 말이 있는데, 외모만 보고 그 사람의 사람됨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본의 속담에 “위험한 것은 사진만 보고 하는 결혼”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혼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인생만사가 대부분 그렇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이 듣고 보기만 하고 그 내용을 제대로 알 수가 없어서 심히 답답하지만 두고 보면 알게 될 터이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아량도 필요 할 듯합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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