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1(수) 한국인의 자존심을 짓밟으려는가? (3612)

 

“America First"를 취임 첫날부터 강력하게 주장해온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최근에 여러 나라들과의 ”무역 전쟁“을 선포하면서 그는 한국이 만일 미국과의 통상 균형 잡기에 적극 협력하지 않는다면 주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망언을 던졌습니다. 트럼프가 그 말을 농담으로 하였다고 해도 한국인들은 분개 할 터인데 그 말이 그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심사숙고 끝에 던진 한마디라고 하면 나도 반미 운동에 가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미국인, 한국인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인격이고 자존심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우리가 미국의 신세를 많이 진 것은 사실이지만 만일 미국 대통령이 “한국은 언제나 우리가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나라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본디 한국인이 어떤 국민인가 본때를 보여줄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게 됩니다. 얼어 죽는 한이 있어도 곁불은 쪼이지 않는다는 것이 선비의 정신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욕을 당하면서까지 미국의 신세를 지고 싶은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습니다.

1977년 미국 대통령으로 출마했던 지미 카터가 자기가 당선되면 주한 미군을 철수 시키겠다는 뜻으로 대한 정책의 일단을 표명한 바 있었습니다. 그때 나는 <조선일보>에 시사 컬럼을 쓰면서 미국 군대를 미국 대통령이 철수 시키겠다고 한다면 나는 “마음대로 하세요.”라는 말로 응수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때 나는 이미 40대의 중늙은이였지만 나도 녹슨 총을 닦아서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하여 일선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겠다는 소신을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그해 카터는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주한 미군은 다 철수 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또 다시 비장한 결심을 해야 할 때가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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