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8(일) 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3609)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라는 노래가 봄바람이 옷소매에 스며들 때마다 먼저 생각이 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진달래꽃은 모든 꽃에 선구자라고 노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옛날 선비들은 눈 속에 피는 매화를 끔찍이 사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평양의 유명한 기생인 매화가 이렇게 읊었습니다.

매화 엣등걸에 봄절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즉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비록 기생의 신분이었지만 이름이 매화여서인지 선비들의 뜻을 받들어 이렇게 한 수 읊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멀리 미국 땅을 찾아가 춥기로 소문난 보스톤에 살던 때 나는 겨울이면 간절히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보스톤의 큰길가에 또는 비컨 힐 언덕에 일종의 목련인 매그놀리아가 피기 시작하고 그 향기가 진동할 때면 나는 해마다 봄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집 마당에도 오래된 목련이 한 그루 있었는데 나의 아버님이 언젠가 심으셨던 그 목련이 한 40년 동안 해마다 잊지 않고 꽃을 피우더니 어느 해엔가 그 수명을 다하고 말았습니다. 꽃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지만 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나긴 90 인생을 살아 왔습니다. 또 다시 꽃을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2018년 새봄을 기다립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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