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5(목) 가다피의 꿈 (3606)

 

1969년 리비아의 가다피가 혁명에 성공하여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나섰던 때에는 그는 그 시대를 살던 많은 젊은이들의 열광하는 가슴속에 영웅으로 비추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의 명성은 쿠바의 카스트로나 아르헨티나의 체 케바라와 맞먹는 대단한 인물로 현대사의 현장에 등장하였습니다.

가다피가 내세운 “민중의 민주주의”는 제 3 세계에 크나큰 반응을 일으켰고 그는 서구의 민주주의는 소의에 의해서 집권이 가능한 정치 제체이기 때문에 독재로 흘러갈 우려가 있지만 그가 주장하는 민중 민주주의는 절대 다수의 뜻으로 지도자를 세우기 때문에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야심차게 대 수로 공사를 시작하여 아프리카 전체가 넉넉히 먹을 만한 식량을 리비아의 사막에서 생산할 수 있다고 자랑하면서 문자 그대로 “세기의 공사” 에 착수 하였습니다.

한국의 최원석 회장의 동아건설이 이 거창한 사업에 투입되었기 때문에 나도 2000년 겨울에 강연 초청을 받아 그 현장을 돌아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기적의 전위대“라고 칭찬하면서 그들이 모래밭에 쏟고 있는 젊은 정열을 격찬한 적도 있었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동아건설이 만들어 현지에 보낸 시멘트관이 엄청나게 큰 것을 보고 크게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트럭 한 대가 들어 갈만한 넓은 직경의 배수관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다피의 집권이 장기화 되면서 그는 방약무인의 교만하기 짝이 없는 독재자로 전락하였습니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을 매도하면서 유엔 총회에 나가서도 선진국 대표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국내외의 정세가 매우 악화되면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더불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역사가 Acton 경의 말대로 "절대 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였습니다.

그 거대한 수로 공사가 완공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다피의 꿈은 그렇게 부서졌고 동아 건설의 최 회장도 요즈음 시골에서 무료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전해 듣고 인생무상을 되새기게 됩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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