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1(일) 주인과 하인 (3602)

 

톨스토이의 단편 중에 “주인과 하인”이라는 글이 한 편 있습니다. 그 작품의 무대는 러시아의 어떤 추운 지방에서 눈 오는 겨울날 벌어진 하나의 에피소드입니다. 그 내용은 돈 벌이에 재미를 붙인 한 사나이가 이미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넓은 임야를 하나 더 사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포착하여 하인 한 사람을 다리고 그 임야를 답사하러 떠나는 이야기 입니다.

그 사나이는 마음속으로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이 임야를 사서 적당하게 손질하여 되팔면 큰돈이 될 것을 몇 번이나 계산하고 또 계산하였습니다.그러나 날씨는 그런 여행을 떠날 계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날따라 눈보라가 심하고 감당하기 힘들게 추운 날이었는데 그런 횡재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그는 무리하게 떠났던 것입니다. 준수한 말 한 마리가 이끄는 썰매위에 주인과 하인은 함께 타고 상당한 거리에 있는 그 임야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나 썰매를 몰고 가던 하인의 실수로 길을 잘못 들어 그 엄동설한에 집 한 채도 없는 황량한 시골길을 헤매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눈보라 속에서 한밤을 지새워야 하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주인은 자기보다 돈을 더 많이 번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곧 큰돈을 벌 게 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눈은 계속해서 쏟아지고 찬바람은 사정없이 불어닥쳐서 얼어 죽을 수밖에 없겠다는 공포에 떨게 되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주인의 마음에 갑작스레 하인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기의 털옷을 젊은 하인의 몸을 감싸주고 그 위에 엎드려서 잠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날이 밝아오고 지나가던 행인들이 눈 속에 쓰러져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주인은 이미 죽은 상태였고 젊은 하인은 동상에 걸려 손가락 몇 개를 절단하고 생명은 건질 수 있었습니다.

톨스토이는 무엇을 우리에게 일러주고 싶어서 그 글을 쓴 것일까요? “물질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버려라.” 그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3209

2018/04/30(월) 10년의 세월이 가고 (3652)

김동길

2018.04.30

42833

3208

2018/04/29(일) 남북은 어데로 가나? (3651)

김동길

2018.04.29

2925

3207

2018/04/28(토) 같은 낱말이지만 (3650)

김동길

2018.04.28

2515

3206

2018/04/27(금) 사과가 바나나가 될 수 없다 (3649)

김동길

2018.04.27

2771

3205

2018/04/26(목) 어쩔 수 없는 일을 (3648)

김동길

2018.04.26

2138

3204

2018/04/25(수) 감상주의로는 안 된다 (3647)

김동길

2018.04.25

2139

3203

2018/04/24(화)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있다 (3646)

김동길

2018.04.24

1977

3202

2018/04/23(월)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 (3645)

김동길

2018.04.23

2112

3201

2018/04/22(일) 세상이 냉랭한 까닭 (3644)

김동길

2018.04.22

2068

3200

2018/04/21(토) 그런 날들도 있었는데 (3643)

김동길

2018.04.21

1899

3199

2018/04/20(금) 낙환들 꽃이 아니랴 (3642)

김동길

2018.04.20

2099

3198

2018/04/19(목) 4.19가 어제만 같은데 (3641)

김동길

2018.04.19

2317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