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8(수) 생존 경쟁 못지않게 (3591)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오래 전부터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사회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생존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가 남의 인정(recognition)을 받는 일이 되었습니다. 한자리 했다가 밀려난 사람들의 고통은 예전에 잘 알던 사람들이 모르는 척 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에는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늙고 병들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것이 사회에서 밀려난 노인의 고충이라 하겠습니다.

옛날 글에도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옛날에도 전부야인은 아니더라도 지도급 인사인 선비들은 그들이 모시는 지체 높은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주기 바랐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오늘처럼 복잡다단한 사회가 되어 민주적인 시대를 산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평등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생존의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 중에도 남들의 인정을 받기위한 경쟁이 매우 심각해 진 것 같습니다.

우선 가정에서 부모가 훌륭하다는 사실을 자녀들이 마땅히 알아주어야 하고 아빠나 엄마가 아이들에게 야단만 치지 말고 장점을 찾아서 칭찬해 줄 수 있어야 아이들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가 있는 겁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한 가수 카루소는 어떤 유명한 성악 교수에게 가서 오디션을 치렀는데 그 교수가 “그런 목소리를 가지고는 성악가가 될 수 없으니 집에 돌아가서 농사나 지어라.” 라고 하여 울며 집으로 돌아갔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가 “선생이 그 한 사람 만이 아니다. 다른 선생에게 가 보자.” 라는 말로 아들을 격려하여 나폴리에 사는 유명한 성악 교수에게 가게 되었고 그 교수는 카루소의 재능을 알아보고 당장 제자로 삼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는 후에 전 세계를 휩쓸었던 20세기 초 최고의 테너가 되었던 것입니다. .

친구들 사이에도, 이웃과의 사이에도, 서로 인정해 주는 운동이 벌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남을 헐뜯기 앞서 남을 칭찬할 줄 아는 미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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