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2(목) 죽는 날을 몰라서 (3585)

 

오늘 지구상에 사는 75억 인구 중에 대부분이 자기가 태어난 날은 알고 있지만, 그 중에 한 사람도 자기가 죽을 날은 모르고 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죽기 5분 전을 위하여" 라는 제목의 글을 쓴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만일 죽기 전에 5분의 시간이 허용 된다면, 그는 신약성서 마태복음에 ‘산상수훈’을 읽겠다고 하였습니다. 앞으로 살날이 단 하루 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기만 한다면, 그 주어진 24시간에 그는 무슨 일을 하고 싶어 할 것인가 궁금하게 여겨집니다.

살아있는 모든 사람에게는 그 이름 다음에 괄호가 있고 그 괄호 안에는 생년월일만 적혀 있지만,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게는 생년월일과 잇따라 대시(-)가 있고 사망한 년월일이 적혀있습니다. 오늘 지구상에는 1900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단 한사람도 남아있지 않고 다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만일 사람이 자기가 죽을 날을 알고 있다면,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리라고 믿습니다. 만일 최후의 심판이 있다면, 그는 그 거짓말이 문제가 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기 직전에 새들이 부르는 노래는 슬프고, 죽기 직전에 사람들이 하는 말은 선량하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죽을 날을 알면서 죽기 직전에 남들을 향해 욕지거리를 하고 싶어 하는 자는 없을 것입니다. 되도록 남들에게 선량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남을 미워하는 일도 최후의 심판 때에 문제가 되리라는 것을 그 자신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그날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 거짓말을 하고 이웃을 미워 할 수 있겠습니까? 출생신고에 생년월일과 함께 사망 년월일이 적혀질 수 있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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