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7(토) 친일파 논쟁을 아직도 (3580)

 

고려 대학교의 전신인 보성 전문의 창립자인 김성수 선생에게 친일파라는 낙인을 찍고 그에게 이미 주어진지 오래된 “애국자”의 영예를 박탈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세상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나?” 라는 생각에 심히 당황하고 있습니다.

인촌 선생의 가족이나 후손 또는 생전의 친지들, 그리고 고려 대학교의 출신들이 얼마나 상심이 심할까를 생각하니 나도 마음이 편안치 않습니다. 해외에 나가 독립운동으로 한평생을 다 보냈다고 여겨지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부통령으로 모신 김성수 선생이 친일파의 누명을 쓰게 되다니!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 그렇게도 식견이 없는 인물이었을까요? 나를 포함하여 수많은 한국인들이 우러러 보았던, 지금도 우러러 보는 인촌 선생이 졸지에 민족 반역자로 전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만일 어떤 국사학자가 세종대왕의 업적을 조사, 검토 하다가 그 역사가의 눈에 불미스럽다고 여겨지는 한 가지 사실이 발견되었다고 합시다. 그럼 당장 광화문 앞에 앉아 계신 세종대왕의 동상을 헐어 버리겠습니까? 해방이 되고 70년이 넘는 긴 세월이 흘러간 오늘도 친일파, 민족 반역자를 찾아내려고 혈안이 되어 날뛰는 자들이 있다면, 그리고 그자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어떤 특정한 정치 집단의 지령을 받아 하는 일이 아니라면, 민족의 양심을 가지고 어떻게 그런 짓만 골라서 할 수 있겠습니까?

인촌 선생에 대한 그런 보도에 접하여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난 사실을 처음 부끄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짓을 계속 할 겁니까?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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