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1(목) -만사가 뒤죽박죽일세- (3543)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을 먼저 해야 순리대로 나가는 것이고 복잡하게 보이던 문제도 풀리기 시작합니다. 오늘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가치 체계가 전혀 정리가 안 돼 있어서 모든 일이 뒤죽박죽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걸 바로잡지 않고는 한강변의 기적을 유지할 길이 없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 나라 정치의 일선을 담당한다는 자들이 시간과 정력을 몽땅 과거의 잘못을 들추어내는 일에 전적으로 쏟아버린다면 이 나라의 잘못되어가는 현실은 누가 바로잡는 겁니까? 과거의 일들은 학자들이나 역사가들에게 일임하고 오늘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요새 ‘적폐’라는 말을 정부가 나서서 많이 쓰는데 그래도 나이가 좀 든 사람들은 그 낱말의 뜻이 ‘쌓이고 쌓인 누적된 병폐’라는 것을 알만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 말의 뜻을 알려고 하지도 않을 겁니다. 왜? 너무 어려워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부정부패 뿌리 뽑자”라는 옛날의 슬로건으로 바꾸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뿌리를 뽑겠다고 노력하는 것은 고맙지만 그 깊은 뿌리가 뽑힐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대통령 한 사람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만사가 뒤죽박죽인데 이 판에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겠다는 겁니까? “부정부패 잎사귀나 뜯자”가 훨씬 호소력이 있을 겁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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