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6(토) -자서전을 안 쓰는 까닭- (3538)

 

자서전을 통해서 자기 자신의 일생을 돌이켜보는 일을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참회록>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지는 명저가 더러 있습니다. 성 어거스틴의 <참회록>이나 루쏘의 <고백>은 명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계나 재계에서 명성이 자자하던 분들의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모두 무가치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읽어도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자서전이 날마다 쏟아지고 있어서 그것도 일종의 공해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름 없이 살고 가는 어떤 아버지의 이야기를 아들·딸이 정성스럽게 엮은 얄팍한 책을 한 권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건 어지간히 감동적이었지만, ‘저 잘난 맛에’ 으스대며 살다 가는 사람들이 묘사하는 그들의 일생은 읽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어느 인생엔들 과오가 없겠습니까? 좌절이 없겠습니까? 실패나 부끄러움이 없겠습니까? 인간은 누구에게나 치부가 있습니다. 그걸 다 감추고 미화된 이야기를 엮어 봤자 허구의 소설은 될 수 있지만 진담은 아닙니다. 그것은 다 겉도는 이야기일 뿐이지 결코 감동적은 아닙니다.

“내 죄가 내 앞에 있으니”라는 말이 <성서>에 있습니다. “네 죄를 네 놈이 알렸다”는 속담의 한 토막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나는 내 앞에 분명히 있는 죄를 다 털어놓을 자신이 없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3209

2018/04/30(월) 10년의 세월이 가고 (3652)

김동길

2018.04.30

41758

3208

2018/04/29(일) 남북은 어데로 가나? (3651)

김동길

2018.04.29

2898

3207

2018/04/28(토) 같은 낱말이지만 (3650)

김동길

2018.04.28

2500

3206

2018/04/27(금) 사과가 바나나가 될 수 없다 (3649)

김동길

2018.04.27

2756

3205

2018/04/26(목) 어쩔 수 없는 일을 (3648)

김동길

2018.04.26

2127

3204

2018/04/25(수) 감상주의로는 안 된다 (3647)

김동길

2018.04.25

2125

3203

2018/04/24(화)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있다 (3646)

김동길

2018.04.24

1962

3202

2018/04/23(월)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 (3645)

김동길

2018.04.23

2096

3201

2018/04/22(일) 세상이 냉랭한 까닭 (3644)

김동길

2018.04.22

2054

3200

2018/04/21(토) 그런 날들도 있었는데 (3643)

김동길

2018.04.21

1880

3199

2018/04/20(금) 낙환들 꽃이 아니랴 (3642)

김동길

2018.04.20

2086

3198

2018/04/19(목) 4.19가 어제만 같은데 (3641)

김동길

2018.04.19

2304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