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9(금) -서로 인사 안 하는 국민- (3530)

 

같은 배를 타고 여러 날 여행을 하면 새로운 친구를 여럿 얻게 됩니다. 같은 배에서 먹고 자는 경험이 육지에서의 교제와 질적으로 다른 것 같습니다. 배가 뒤집히거나 물에 빠지면 비슷한 시간에 다 함께 저세상으로 가야 한다는 은근한 공포심이 그 배에 타고 가는 모든 승객들에게 ‘운명 공동체’의 의식을 심어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요새 큰 빌딩에는 수십 개의 회사들이 세 들어 살고 있기 때문에 매일 출퇴근 시간에 엘리베이터에서 얼굴을 맞대게 될 것입니다. 그런 때 그런 빌딩의 승강기에 한번 올라 타 보세요. “안녕하십니까?”하고 먼저 인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엘리베이터 안은 늘 조용하고 서로 알면서도 인사를 하지 않기 위해 출입구 위에 붙은 계층 번호판만 봅니다. 각자 자기 회사가 있는 층에서 내리기만 하면 됩니다.

이런 무미건조한 월급쟁이들만이 모여 사는 나라가 한국 밖에 또 있겠습니까? 모든 젊은 머리들이 한곳만 열심히, 뚫어지게 보고 있을 뿐 서로의 인사도 대화도 전혀 없습니다. “제가 먼저 안 하는 인사를 왜 내가 먼저 해!” 부모들이 심어준 그릇된 자부심이 우리의 사회적 분위기를 험난하게 만들고 있다고 단정해도 항의할 사람이 없을 겁니다.

먼저 인사하면 그 혀에 가시가 돋습니까? 각자의 혓바닥이 바람 좀 쏘이면 안 됩니까? GDP 3만 달러에 어울리는 국민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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