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8(목) -되도록 자연스럽게- (3529)

 

지구의 역사 50억년, 인류의 역사 200만년에 비하면 평균하여 80년은 산다는 인간의 일생은 매우 짧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0억년에 비하면 80년은 전혀 상대가 안 됩니다. 그래서 “인생은 하루살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생겼을 것입니다.

지극히 짧은 시간 지구에 살다 가야 하는 인간이 무엇 때문에 초조하게 살다 초라하게 떠나야 합니까? 자연의 이치를 따라 순리대로 살다 가면 될 것을 어쩌자고 이치에 어긋나는 일만 골라서 합니까? ‘무리’는 ‘비리’와 통하고 ‘비리’는 모든 ‘부정’과 ‘부패’의 원인입니다.

죽지 않으려는 인간의 허무한 노력, 무가치한 수고는 무리한 욕심임을 곧 알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끝없는 행복의 성을 구축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믿고 있는 ‘돈’이라는 괴물입니다. 이 괴물에게 한번 홀리면 인격자라고 남들이 믿었던 사람도 걸레처럼 여겨져 버림받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부끄럽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기 위하여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시인하지만 ‘황금의 노예’가 되면 사람구실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황금만능주의’가 자본주의의 몰락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주를 여러 달 둘러보며 정밀사진기로 촬영한 우주항공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주의 어느 천체보다도 지구가 가장 사람 살기 좋은 곳이니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지구를 바로잡자”고 하였습니다. 욕심으로 시작하는 것이 전쟁이라면 희망은 없습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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