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4(일) -국제 정치가 장기판인데- (3525)

 

장기는 전쟁을 본 뜬 오락으로 4,000년 전에 인도에서 비롯되었다는 전설이 있지만 우리가 아는 장기는 중국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 것이 확실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조가 되어서야 양반들 사이에 오락으로 자리를 잡은 듯합니다.

홍군인 한(漢)과 청군인 초(楚)의 대결인데 말은 각기 궁을 지키는 사(士)가 둘, 일선에 병(兵)이 다섯, 포(包)가 둘, 차(車)와 마(馬)와 상(象)이 또한 둘씩, 그러므로 말 열다섯이 제 ‘나라’를 지키고 있습니다.

말들의 역할은 다 다릅니다. 제일 날쌘 말이 ‘차’이고 그 뒤를 이어 ‘포’가 있는데, ‘마’와 ‘상’도, 심지어 ‘병’과 ‘사’도 전투에 임하여 뜻밖의 큰 공을 세우고 ‘나라’를 지키는 경우가 있지만 ‘차’나 ‘포’를 잃으면 일단 ‘궁’이 위태롭다고 느껴집니다.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이 대결했는데 오늘은 소련의 자리에 중국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장기란 편을 갈라가지고 싸우는 것이니까 우리가 어느 편에 속해 있는지는 분명히 해야 합니다. 우리는 홍군에 속했습니까 아니면 청군에 속했습니까?

이 장기판에서 ‘홍선수필승(紅先手必勝)’을 믿고 홍군에 가담한지는 꽤 오래 됩니다. 우리의 총사령관인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 ‘말’이 되어 이 장기판에 올랐습니까? ‘차’나 ‘포’는 됩니까, 아니면 일선을 담당하는 다섯 ‘병졸’ 중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까?” 속히 대답을 좀 주세요. 속이 탑니다. 이 장기판을 엎을 수 있습니까? 정신 차리지 않으면 우리는 골로 갑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3096

2018/01/07(일) -건국기념일 논쟁- (3539)

김동길

2018.01.07

1803

3095

2018/01/06(토) -자서전을 안 쓰는 까닭- (3538)

김동길

2018.01.06

1699

3094

2018/01/05(금) -인생의 주제가 무엇인가?- (3537)

김동길

2018.01.05

1853

3093

2018/01/04(목) -세금을 물 쓰듯 하면- (3536)

김동길

2018.01.04

2164

3092

2018/01/03(수) -친구들도 다 떠나고- (3535)

김동길

2018.01.03

1955

3091

2018/01/02(화) -‘영원’이 없다면- (3534)

김동길

2018.01.02

1863

3090

2018/01/01(월) -하루를 천년 같이- (3533)

김동길

2018.01.01

1764

3089

2017/12/31(일) -천천히, 느긋하게- (3532)

김동길

2017.12.31

1985

3088

2017/12/30(토) -오늘과 내일 사이에- (3531)

김동길

2017.12.30

1722

3087

2017/12/29(금) -서로 인사 안 하는 국민- (3530)

김동길

2017.12.29

1647

3086

2017/12/28(목) -되도록 자연스럽게- (3529)

김동길

2017.12.28

2035

3085

2017/12/27(수) -누구의 인생에나 후회는 있다- (3528)

김동길

2017.12.27

2004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