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9(화) -“개천에서 용이 난다”고?- (3520)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 체제 하에서 내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15년의 중형을 언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나를 무료 변호 해 준 이가 유명한 한승헌 변호사였습니다. 그의 고향이 전라도 무주인데 그가 아들을 데리고 고향을 찾아간 적이 있었답니다. 그 아들에게 한 변호사 생가가 있는 동네를 보여줬더니 아들놈이 하는 말이, “아빠, 개천에서 용이 난다더니 이게 바로 그런 경우네요”라고 하며 그 아버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더랍니다.

그러나 나는 역사학도 중의 한 사람으로, 그런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몰라서 그런 말을 하지, 인간 세상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조상들의 오랜 공덕과 적선이 있고 잘난 인물이 탄생한다는 걸 나는 압니다.

근자에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의 가정환경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고서야 그도 예외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두 살 때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고생하며 자랐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으나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1866년 이른바 ‘병인사옥’으로 8,000명 이상의 신도들과 9명의 프랑스 신부가 동시에 처형당하였을 때 김수환 추기경의 할아버지도 순교하였습니다. 그 피가 그 집안에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가 신앙의 용사가 되어 군사정권과 당당하게 싸울 수 있었던 것도 그 순교하신 할아버지의 영적 능력의 영향이 적지 않았으리라고 믿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지는 않습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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