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6(토) -소리를 듣지 못하면서도 지휘를!- (3517)

 

엊그제 아침에 고전 음악 전용 채널 Arte에 다이얼을 맞추었더니 한국의 어느 큰 교향악단이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을 연주하고 있었고 지휘자는 정명훈이었습니다. 최근에 녹화된 작품은 아닌 듯 하였는데 생동감 넘치는 감명 깊은 연주였고 한 해를 보내면서 ‘가장 큰 선물’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교향곡 마지막에 등장하는 합창을 들으면서 내 눈에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만큼 이 늙은 가슴에도 엄청난 감동을 안겨 주었다는 말입니다.

20세기가 저물어가던 때 네 사람의 저자들이 <1,000년에 1,000사람>이라는 제목의 커다란 책을 한 권 출판했는데, 새천년을 맞으면서 지나간 천 년에 큰 업적을 남기고 간 인물 천 명을 골라 공적 순위를 정해 놓고 그들의 이름을 열거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1위는 미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였고 작곡가 베토벤이 7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천재였음을 우리가 다 시인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천재라고 하여도 노력하지 않으면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는 고뇌에 가득한 57년을 살았을 뿐 아니라 그 많은 작품을 써서 남겼지만 50대에는 아주 귀머거리가 되었다던데 그런 장애를 극복하면서 작곡을 하고 지휘를 하였으니 그저 머리가 숙여질 따름입니다.

교향곡 9번을 들으면서 ‘절대자’의 존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인생을 가치 없는 한심한 것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들 자신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좀 더 창조의 큰 뜻에 어울리는 ‘사람다운 사람’이 돼야 할 것입니다.

이 위대한 작품을 그토록 훌륭하게 지휘한 정명훈이 무슨 큰 죄를 지었다고 그를 그렇게 구박합니까? 나는 그가 그에게 어울리는 존경과 대접을 받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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