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5(화) -어둔 밤 쉬 되리니- (3506)

 

어둔 밤 쉬 되리니 네 직분 지켜서
찬 이슬 맺힐 때에 즉시 일어나
해 돋는 아침부터 힘써서 일하라
일 할 수 없는 밤이 속히 오리라

내가 ‘어린이 주일학교’에 다닐 때 배운 찬송가의 첫 절입니다. 3절까지 있는데 “일 할 때 일 하면서 놀지 말아라”라는 말도 있고, “그 빛이 다하여서 어둡게 되어도 할 수만 있는 대로 힘 써 일하라”는 구절도 있습니다.

이 찬송가를 부르며 80년 이상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90이 된 오늘처럼 이 노래의 절실함을 뼈저리게 느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 빛이 다하여서 어둡게 되어도 일할 수 있는 대로 힘 써 일하라”는 마지막 한 마디에 큰 힘을 얻습니다.

동해에 해가 솟으면서 오늘 하루는 시작되었습니다. 서쪽 수평선에 해가 넘어가면 우리들의 하루가 끝납니다. 우리들의 인생이 끝납니다. 그걸 모르고 어리석은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내일은 없다고 믿는 것이 올바른 믿음임니다. 인간의 ‘생’과 ‘사’가 오늘 하루에 있다는 걸 모르고 사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해가 서산에 다 넘어가기 전에 열심히 사랑하겠습니다. ‘빛이 있는 동안에 빛 가운데로’ 가겠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이웃을 사랑하겠습니다. 그것이 주님이 나에게 주신 유일한 부탁인 동시에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일할 수 없는 밤은 속히 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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