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2(토) -늙어서도 일을 할 수 있다면- (3503)

 

쥬디스 커(Judith Kerr)는 영국에 사는 아흔 네 살의 할머니 화가인데 그는 풍경이나 인물을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만화 비슷한 그림을 그리는 특이한 화가랍니다. 그가 그린 그림 가운데 ‘호랑이와 소녀’라는 판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이미 500만 장이 팔렸답니다.

예쁘고 상냥하게 생긴 소녀가 무섭게 생긴 호랑이와 잘 지내는 웃지 못할 장면이 어쩌면 전 세계의 지각 있는 인사들의 희망사항일 수도 있습니다. ‘불가능한 가능성’(Impossible possibility)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민심이 바닥에 깔려있는 것도 사실일 겁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이 가능하게 된 적은 인간의 역사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반도 북조선의 인민공화국의 김정은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완성하였다며 그 큰 불덩어리를 품에 안고 벌이는 이 ‘불장난’을 전 세계가 근심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 때, 문제 해결의 방안이 당장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전쟁’밖에 대안이 없는가? 그러나 전쟁이 대안일 수 없다는 사실은 이 세상에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소탄이 등장하는 핵전쟁은 인류의 역사에 일단 종지부를 찍을 수밖에 없습니다. 뉴욕의 증시가 유사 이래 처음 4,200 포인트를 넘어섰다는데 - 행복한 내일을 꿈꾸며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대기업들이 증시를 농락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잘 모릅니다.

대기는 오염되고 빙산은 녹아내려도 우리는 이 지구 위에 계속 살아야 하는데, 김정은의 수소탄이 지구를 잿더미로 만들고야 말 것인가요? 한반도를 몽땅 넘겨주겠다고 약속하면 그는 핵무기를 포기하게 될 것인가요? 일시적인 세계평화를 위하여 대한민국을 희생의 제물로 바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요? 옳은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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