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30(목) -당원 없는 정당들- (3501)

 

의회 정치란 정당 정치이기 때문에 민주 국가에는 으레 정당이 있고 정당의 후보로 출마한 사람들이 대개 국회의원도 되고 대통령도 됩니다. 그러나 미안한 말이지만, 정당은 이름뿐이지, 이 나라에는 당비를 내는 평당원은 없습니다. 정치로 말하자면 후진국인 대한민국에 당원들이 회비를 내서 운영되는 정당은 한 곳도 없습니다.

이승만이 14년이나 집권할 수 있게 밀어준 정당이 자유당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박정희가 18년이란 긴 세월, 그 권좌를 지킬 수 있도록 전력투구한 정당이 뚜렷하게 있었던 건 아닙니다. 공화당에 당비를 꼬박꼬박 내는 당원이 몇이나 되었느냐고 물으면 김종필도 대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나도 한 4년 동안 정당인으로, 통일국민당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국회에 다니면서 팔자에 없는 최고위원도 되고 당 대표도 지냈습니다. 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서울 뿐 아니라 지방의 중소도시에까지도 찾아가 지구당 결성대회를 열고 당원증을 수십만 장 발부했으나 당비는 받은 것이 없었는데, 어떤 지역에서는 우리당의 지원금을 받은 지구당 위원장도 정주영을 찍지 않고 김대중을 찍은 것이 확실하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런 정당 정치를 아직도 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현실이 한심스럽다고 느껴집니다. 어느 정당이건 그 당의 정강·정책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모여 당을 만들고 당비를 객출하여 당이 운영이 돼야 민주 정치가 가능한데, 오늘처럼 정당의 유일무이한 목표가 되도록 많은 국회의원을 내고 대선 때는 대통령을 만드는 일이라면 이 나라의 정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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