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6(일) -말이 있는 까닭은- (3497)

 

갑이 을에게 알려줄 것이 있기 때문에 말이 생겼다고 믿습니다. 맹수가 가까이 왔으니 빨리 숨으라고 일러줄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잡아먹을 만한 약한 짐승이 있는 곳도 알려줘야 하고 따서 먹을 만한 열매가 어디 가면 많다는 생활 정보도 말로 알려줘야 효과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절실한 뉴스도 듣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겁니다. 사람에게 귀가 없다면 말하는 능력이 무슨 소용이 있었겠습니까. 옛날에도 ‘들을 귀 있는 자’만이 문화 육성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듣지 못하는 이웃을 측은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래에 많이 쓰이던 말 한 토막이 신언서판(身言書判)이었는데, ‘몸가짐·태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었습니다. 교양 있는 사람의 교양 있는 말 한 마디는 문자 그대로 가히 예술이라고 할 만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앞에 놓고 하는 강연이나 강의나 설교는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를 방불케 합니다. <에밀>의 저자 루소가 말한 교육의 일차적 책임은 아이들이 말을 똑똑하게 하도록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Don Miguel Ruiz라는 이가 <네 가지 약속에서 얻는 지혜>라는 제목의 소책자에서 첫 째 약속으로 꼽은 약속이 “네가 하는 말을 똑똑하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영어로는 “Be impeccable with your word”입니다. 말이라는 것이 그렇게 소중한 것인데 어쩌자고 말을 함부로 합니까? 잘못된 말에는 재앙이 뒤따르게 마련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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