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4(금) -수능(修能)지옥을 탈출하려면- (3495)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진도 5.4보다 더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폭탄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도합 60만 정도의 고3과 재수생들이 피할 수 없었던 재난 1호 ‘수능 시험’이 바로 그 폭탄이었습니다. 그 지진으로 부상자는 있었으나 사망자는 한 사람도 없었는데 ‘수능’은 그보다 더 심한 희생을 젊은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인데 국가 권력은 다른 어떤 복구 대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수능’을 1주일 연기했는데 연기한 날이 바로 어제 23일이었습니다.

대학 입시의 첫 관문이 ‘수능’인데, 응시하는 젊은이들만이 ‘지옥’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아빠·엄마, 할아버지·할머니 뿐 아니라 언니·동생도 함께 그 지옥을 체험해야 합니다. 엄청난 재난입니다.

한 날, 한시에 전국적으로 강행되는 이 수능 시험은, 따지고 보면, 군사 문화의 잔재입니다. 왜 학생의 ‘수능’을 국가가 측정해야 합니까? 각 대학의 총장들이 교수들과 협의하여 학생 선발의 기준을 마련하고 그 기준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면 될 텐데 왜 국가가 나서서 대학을 좌지우지하는 겁니까?

각 대학이 실시하는 ‘논술 고사’니 ‘면접’이니 하는 것은 대학이 체면상 하는 것이지 입시의 관건은 ‘수능’ 시험이 장악하고 있다고 하여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수능’에 최고점을 받은 학생은 대한민국의 어느 대학에라도 입학이 가능하고, 그 성적이 나쁘면 어느 대학에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수능 시험을 국가 권력이 전적으로 맡아서 하는 것은 그 나라가 선진국이건 후진국이건 매우 반민주적 관례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대학의 총장들이 모여서 그런 ‘수능 고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 정부는 이 ‘고사’를 계속하되 1년에 4번은 실시해야 합니다. ‘수능’의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도 있어야 합니다.

대학 교육의 민주화가 지금 같은 입시 제도로는 불가능합니다. 입시에 관련된 모든 결정은 대통령이 하지 않고 대학의 총장들이 해야 합니다. 나는 그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3161

2018/03/13(화) 청춘의 꿈 (3604)

김동길

2018.03.13

1947

3160

2018/03/12(월) 도산을 본받아 (3603)

김동길

2018.03.12

1947

3159

2018/03/11(일) 주인과 하인 (3602)

김동길

2018.03.11

2141

3158

2018/03/10(토) “거짓말이야” (3601)

김동길

2018.03.10

2239

3157

2018/03/09(금) 꽃샘추위 (3600)

김동길

2018.03.09

1857

3156

2018/03/08(목) 다시는 이런 일이! (3599)

김동길

2018.03.08

2492

3155

2018/03/07(수) 누구를 위해 봄은 오는가? (3598)

김동길

2018.03.07

2255

3154

2018/03/06(화) 분단이 우리만의 문제인가? (3597)

김동길

2018.03.06

2282

3153

2018/03/05(월)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3596)

김동길

2018.03.05

2397

3152

2018/03/04(일) 영원한 것이 없다면 (3595)

김동길

2018.03.04

2141

3151

2018/03/03(토) 나는 옛것이 좋아 (3594)

김동길

2018.03.03

2341

3150

2018/03/02(금) 나라를 사랑하는 길 (3593)

김동길

2018.03.02

2230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