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7(금) -가장 무서운 것은- (3488)

 

히말라야의 산봉우리를 우러러보면서 생긴 Nepal의 수도 Kathmandu에는 여러 가지 성품의 신들이 밀집해 살고 계신데 그 중에서 가장 무섭다는 ‘죽음의 신’을 섬기는 사원이 있어 그 절은 사람들이 보기만 해도 겁이 나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 사원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중년의 신도 한 사람을 방송사의 취재진이 만나서 물었습니다. “무슨 기도를 올리고 나오시는 겁니까?” 그 신도가 차분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습니다. “제 명에 죽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사람이 살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거나 차에 치여 죽거나 하는 횡사(橫射)는 면하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유가(儒家)에서는 오복(五福)을 말하는데 그 순위는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가 고종명(考終命)입니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고 돈이 있는 것도 필요하고 몸과 마음의 평화도 있어야 하고 덕스러운 삶도 누려야 하지만 카트만두의 죽음의 사원에서 기도하고 나오는 중년의 사나이의 말대로 횡사하지 않고 천수를 누릴 뿐 아니라 가능하면 영원히 죽지 않는 것이 인간의 간절한 소망이라 하겠습니다.

인간에게 죽음이 있기 때문에 그 죽음을 극복하기 위하여 종교가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생명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은 오늘의 종교인들 뿐 아니라 이집트의 파라오도 비슷한 소망을 품고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죽음을 말하기조차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죽음이 없으면 영생도 없고 영생이 없으면 종교도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은 사람만이 살아서 죽을 생각(考終命)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3161

2018/03/13(화) 청춘의 꿈 (3604)

김동길

2018.03.13

2141

3160

2018/03/12(월) 도산을 본받아 (3603)

김동길

2018.03.12

2113

3159

2018/03/11(일) 주인과 하인 (3602)

김동길

2018.03.11

2349

3158

2018/03/10(토) “거짓말이야” (3601)

김동길

2018.03.10

2408

3157

2018/03/09(금) 꽃샘추위 (3600)

김동길

2018.03.09

2025

3156

2018/03/08(목) 다시는 이런 일이! (3599)

김동길

2018.03.08

2690

3155

2018/03/07(수) 누구를 위해 봄은 오는가? (3598)

김동길

2018.03.07

2443

3154

2018/03/06(화) 분단이 우리만의 문제인가? (3597)

김동길

2018.03.06

2518

3153

2018/03/05(월)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3596)

김동길

2018.03.05

2574

3152

2018/03/04(일) 영원한 것이 없다면 (3595)

김동길

2018.03.04

2346

3151

2018/03/03(토) 나는 옛것이 좋아 (3594)

김동길

2018.03.03

2531

3150

2018/03/02(금) 나라를 사랑하는 길 (3593)

김동길

2018.03.02

2440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