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6(목) -되도록 짧게, 되도록 쉽게- (3487)

 

이 주제는 어떤 전화 회사의 선전문처럼 들리지만 인생만사에 다 적용되는 생활 철학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전화는 3분 이내에 끝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길을 잃은’ 중년의 여성들 중에는 한 번 수화기를 잡으면 3분이 아니라 30분 또는 3시간 동안 떠들어 대는 약간 늙은 주부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말을 길게 해서 좋아하는 상대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떠드는 사람은 일종의 정신장애를 겪고 있다고 보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영어의 속담에 “Long is long”이라는 한 마디가 있는데 우리말로 옮긴다면 “긴 것은 지루하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이 하는 말이나 쓰는 글을 무식한 우리는 너무 어려어서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그런 전문가들의 대화는 범속한 인간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우리들의 생활용어는 쉬울수록 바람직합니다. 잘 팔리는 책은 대개 중졸(中卒) 이상이면 읽을 수 있는 책들입니다.

역사적인 명연설 중의 으뜸은 Lincoln 대통령이 1863년 11월 19일 Gettysburg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전사자들을 위한 공동묘지 봉헌식에서 행한 짧은 연설이라고 합니다. 그 봉헌식에서 주 연설을 맡은 연사는 명연설가로 소문이 자자하던 Edward Everett였습니다.

그는 국무장관, 상원의원, 주지사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Harvard 대학의 총장을 지냈던 당대 최고의 웅변가였습니다. 그는 1만 3천 6백7자로 마련된 원고를 앞에 놓고 장장 그 2시간이나 연설을 했고 Lincoln은 2백 72자로 된 짧은 연설문을 3분도 되기 전에 다 끝냈습니다. 그는 이 짧은 연설에서 미국이 지켜나가야 할 민주 정치를 세 마디로 요약하였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는 지구상에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200자 원고지 6800장으로 된 명문 연설과 200자 원고지 1장 반도 안 되는 짧고 쉬운 연설 중에서 전 세계의 후손들은 오늘도 짧고 쉬운 Lincoln의 연설을 좋아합니다. 글이나 말은 짧으면 짧을수록, 그리고 쉬우면 쉬울수록 좋다고 여기는 우리들의 생각이 옳다고 나도 확신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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