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1(토) -‘영원 평화’와 한반도- (3482)

 

80세까지 장수의 은총을 누리며 18세기의 독일 관념론의 체계를 완성시킨 Kant는 세상을 떠나기 9년 전인 1795년에 세계의 항구적 평화가 어떻게 하면 가능한가 하는 문제를 다루는 소책자를 펴냈습니다. 그 책의 제목이 <영원 평화를 위하여>였습니다.

그는 상비군(常備軍)의 전적인 폐지가 절대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어느 나라에나 항상 준비된 군대가 있다는 것은 전쟁을 하기 위해서라고 잘라서 말하고 군대가 없어야 평화가 가능한 것 아니냐고 상비군 폐지의 타당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평화를 위하여는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민주화가 돼야 한다고도 주장하였습니다. 국제 연맹이니 국제 연합 같은 국제적 협의체는 꿈도 못 꾸던 그 시절에 Kant는 이미 그런 기구의 필요성을 역설하였습니다.

그는 인류의 최고의 선(善)인 ‘영원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공리공론(空理空論)으로 끝나서는 안 되니 반드시 구체적으로 그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그의 신념도 밝히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이 지구상에 태어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엄숙한 의무라고도 하였습니다.

그 ‘영원 평화’가 한반도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따질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4350년 전에 고조선을 창건한 단군의 건국이념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홍익인간’의 현대적 이해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세계 평화’입니다. 인류에게 가장 유익한 것은 평화입니다. 항구적 평화입니다.

지난 64년 동안 비무장지대(DMZ)로 방치된 남북 간의 2억 7천만 평이 아무런 가치 없는 황무지로 알고 있다면 그것은 큰 오해입니다. 그 땅은 세계 평화를 위해 역사의 하나님이 떼어 놓으신 의미심장한 땅이 아니겠습니까? 유엔은 불원한 장래에 Manhattan의 본부와 부속 건물들을 태평양 시대에 걸맞게 한반도의 DMZ로 반드시 옮겨야 합니다.

역사의 명령에 순응하는 것이 위기에 직면한 인류의 유일한 살 길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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