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9(목) -편견이란 부끄러운 것- (3480)

 

편견이라는 한 마디는 우선 인종차별을 머리에 떠올리게 합니다. 1950년대에 Indiana 같은 미국 중서부의 소도시에 공부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 시절 백인들의 흑인에 대한 편견이 어떠했는지를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백인들이 들어가는 공중화장실과 흑인들이 사용하는 공중화장실이 따로 있어서 흑인은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 돼도 백인화장실에 뛰어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발소도 그랬습니다. 동양인도 유색(Colored) 인종에 속하지만 흑‧백 사이에서 어느 정도 백인에 가깝게 대접을 받게 되었지만 당시의 흑인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만감이 교차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벼슬한 사람들과 그의 일가가 부당한 우월감을 가지고 ‘아랫것들’을 대하였기 때문에 양민들의 횡포는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걸 참고 살아야 했던 서민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힘센 사람의 우월감 못지않게 꼴 보기 싫은 것이 배운 사람들의 교만이고 그 교만 때문에 배운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업신여깁니다. 자기는 누구 덕에 대학에도 다니고 해외유학도 할 수 있었는가? 그를 위해 고생한 사람들은 그의 부모만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환경미화원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이 청소를 거부했다면 쌓이고 쌓인 쓰레기 속에서 무슨 공부가 가능했겠습니까? 공부한 우리들은 공부 못한 그들에게 경의를 표해야 마땅합니다. 미인들도 반성하고 천재로 자부하는 사람들도 반성해야 됩니다.

교만에 뿌리를 키운 편견이 인간의 삶을 어지럽게 만듭니다. 편견 없는 큰 인물들의 등장을 우리는 고대하고 있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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