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6(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3477)

 

지난 10월 31일이 마틴 루터가 종교 개혁의 봉화를 올린 지 꼭 50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 날 수도승이자 신학 박사인 마틴 루터는 Saxony 지방에 교황의 사제인 Johann Tetzel이 와서 면죄부(Indulgence)를 판매하는 사실에 격분하여 Wittenberg 성의 교회 대문에 ‘95개조’를 써 붙이면서 “누구와도 토론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는데 이 항의문이 1천 년을 버텨온 천주교의 기초를 흔든 셈이고 그 날이 종교개혁 기념일이 된 것입니다.

미국 루터교회에서 시무하는 홍영환 목사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설교집’을 발간하면서 그 표지에 루터의 초상화와 함께 루터 신학의 핵심인 네 마디를 밝혀 두었습니다. “오직 성서로만, 오직 은혜로만, 오직 믿음으로만, 오직 그리스도로만”

성서의 주제는 그리스도이고, 은혜는 그리스도께서만 베푸시는 것이고 믿음도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오직 그리스도만으로”라는 한 마디면 족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은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로마서에서 선언하였고 그 한 마디가 루터에게 커다란 확신을 주었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홍 목사가 신학생이던 시절부터 그를 아는 나로서는 홍 목사의 설교집을 대하는 감회가 남다른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의 딸 데보라가 발탁되어 서울에 돌아와 외무부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흐뭇합니다. 그 사실에도 루터가 강조한 ‘은혜’가 넘치고 있다고 나는 느꼈습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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