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9(월) -비관보다는 낙관을- (3449)

 

비관론(Pessimism)과 낙관론(Optimism)은 철학의 두 가지 측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은 사실을 알아내는 인간의 작업이기 때문에 비교적 냉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 밤과 낮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문제는 매우 심각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밤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밤을 즐기는 사람도 있어서 사람 따라 태도(Attitude)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3차 세계대전은 틀림없이 한반도에서 일어난다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걸”하며 누가 그의 독단을 비판하면 화를 냅니다. “김정은은 ‘틀림없이’ 적화통일을 위해 서울을 공격한다”라는 그의 주장을 결코 굽히지 않습니다.

그런 사이비 예언자에게 그 재앙의 날을 피해 나갈 뾰족한 수가 있느냐고 하면 전혀 없습니다. 함께 걱정이라도 하자는 것이지 대책이 없기 때문에 이런 태도는 맹목적 비관론이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고 여겨집니다. 난세에는 이런 비관론이 기승을 부리게 마련입니다.

지난 2일 내 생일날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우리 집 마당에서 천막 치고 300여 명 하객을 맞이해야 하는 사회자의 입장은 난처했을 것입니다. “선생님, 이 일을 어떡하지요?” 그의 걱정은 근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 대답은 퉁명하였습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면서 먹지(비가 온다고 냉면과 빈대떡이 손님들의 목구멍을 넘어가지 않겠느냐?)” 나는 믿고 있었습니다. 일기예보가 꼭 들어맞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맑게 갠 가을 하늘 아래서, 90 노인의 생일잔치는 원만하게 이루어졌고 모두가 활짝 웃으며 한낮을 함께 보냈습니다. 내 낙관론이 나름대로 승리한 셈입니다. 350명이 다 냉면과 빈대떡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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