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7(토) -새벽 4시에 눈을 뜨고- (3447)

 

옛날 젊어서도 일찍 일어나는 것이 나의 버릇이었는데 늙어서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는 늦잠 자는 사람의 심리 상태를 헤아리지 못합니다. 세상 떠난 지 오래 되지만 나의 친구 한 사람은 훌륭한 학자였는데 그가 가르치던 대학에서 오전 시간표의 강의는 맡을 수 없었습니다. 늦잠 자는 습관 때문에.

이 나이가 되어 국민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 한 마디 있다면 그 말은 무엇인가? 내가 1955년 처음 미국 유학길에 오를 때 누님이 내게 일러주신 한 마디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였습니다.

나는 결코 큰 그릇도 못 되고 그 그릇에 담긴 재능도 또한 보잘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날까지 살아오면서 최선을 다하였다는 자부심은 있습니다.

나의 스승이신 함석헌 선생께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미술을 전공하는 어떤 일본인이 한일 두 나라의 화가들의 그림을 비교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그의 결론은 한국 화가의 그림이 일본 화가의 그림보다 월등하게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화가의 그림은 마무리 단계에서 “옛다 모르겠다”하면서 되는대로 그린 부분이 꼭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 때 그 말씀을 듣고 그 뜻을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최선을 다 하다가 끝판에 가서 되는대로 하면 공 든 탑이라도 무너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라”는 말 앞에 “끝까지”라는 말이 붙어야 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오” 영어로 하자면 “Do your best to the end”라고 하고 싶습니다.

대통령으로부터 말단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세요”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사업가들에게도,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목사나 스님들에게도, 의사나 간호사들에게도, 거리 미화원들에게도, 오토바이 타고 쏜살같이 달리는 택배원들에게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세요”라고 당부하는 어느 가을날의 새벽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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