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4(수)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3444)

 

나에게 가까운 제자들에게 세월은 쏜살같이 빠르게 가는 것이라고 일러줍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다가 “오호라 나 이제 늙었으니 이것이 누구의 잘못인고”라고 탄식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내가 90회 생일을 맞았다는 것은 내가 날짜로 하면 32850일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윤년이 끼어 있어서 꼭 맞는 숫자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10년을 더 살면 36500일을 살게 되는데 그 많은 날들이 하루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하루살이라는 지극히 작은 곤충이 있습니다. 수중에 잠복하는 기간이 꽤 길다는 말도 있지만 그 작은 몸을 대기에 드러내고 나서는 하루면 끝나는 것이 하루살이의 운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제자들에게 “하루만 잘 살면 된다”라고 가르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하루처럼 소중한 시간은 없습니다. 지나간 날들의 과오를 뉘우치고 있는 것도 결코 잘하는 일이 아니고 내일에 대한 허망한 꿈을 안고 멋대로 사는 것도 잘하는 일은 아닙니다. 왜 그런가?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오늘 하루뿐이기 때문에 들으면 감정 날지 모르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는 하루살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90년, 100년을 생각하면 아득하기만 하지만 오늘 하루만은 최선을 다하여 이웃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의무는 이웃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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