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1(일) -가장 행복한 사람- (3441)

 

중국의 어느 대학 교수 한 사람이 강의실에 들어 설 때에는 반드시 할머니 한 분을 모시고 와서 맨 뒷자리에 앉힌다고 합니다. 그 할머니가 학생일리는 없고 어쩐 사연으로 그 강의실에 들어와 앉게 되는 것일까 모르는 사람은 다 궁금할 것입니다.

그 할머니는 치매에 걸린 그 교수의 친어머니라는 것입니다. 그 얘기를 어떤 분을 통하여 들었을 때 내 눈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치매에 걸린 노모를 맡길 시설이 없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그 노모가 아들을 바라보며 아들과 함께 있는 것을 가장 만족스러워 하시기 때문에 그 교수는 모시고 강의실에 들어오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병든 노모를 두고 유학길을 떠나 먼 나라에서 외롭게 지낸 경험이 있습니다. 내가 유학하던 시절에는 국제 전화가 하늘에 별 따기여서 서울 계신 어머님의 안부를 알아볼 길이 없었습니다. 내가 살던 기숙사 창밖에 서 있던 커다란 느티나무에 참새 떼가 모여서 재잘거리던 새벽이 있었습니다. 멀리 떠나 있는 아들의 마음에는 근거 없는 공연한 근심이 엄습하는 겁니다. “혹시 어머니 지병이 갑작스레 악화된 것이 아닐까”하는 그런 근심이 온종일 나를 괴롭히는 것이었습니다.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고 강의실에 가서 강의를 하면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 얼굴을 바라볼 수 있는 아들은 행복한 아들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려서 배우는 중국 시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나무는 조용하게 있기를 바라나
바람이 멎어주지 않고
자녀는 어버이를 섬기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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